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대응하고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산업 구조와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는 DX 시대(디지털 전환 시대)에 이어, 이제는 AI 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각종 산업 시장에 적용됨에 따라 AX 시대(인공지능 대전환)가 도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AI 기술은 일상과 산업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곳에 적용되고 있으며, AI 기술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의료 산업 역시 AI 기술이 적용되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존의 병의원 진단 및 치료에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각종 의료 AI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의료 분야 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AI 기술이 적극 활용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지금, 아이도트는 남들보다 빠르게 AI 기술을 통한 의료 진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깨닫고 메디컬 사업에 뛰어들어 의료 AI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신들만의 값진 노하우를 쌓아오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메디컬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이도트 정재훈 대표를 만나봤다.
아이도트 정재훈 대표
기업 소개를 부탁드린다
아이도트는 의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으로, 현재 자궁경부암·요로결석·중이염 질환 등의 주요 질환을 AI로 분석하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동남아,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임상 적용이 확대돼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과거엔 신규 솔루션이나 신규 IT 서비스를 주로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공급 비즈니스 위주의 IT 기반 기업이었다. 그러던 중 ‘알파고’라는 AI가 등장하면서 AI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마침 대학병원 교수님들과 AI를 자궁경부암 진단에 접목해 보다 정확한 진단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됐다. 이에 국책 과제 형태로 AI를 자궁경부암 진단에 접목하는 솔루션 개발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의료 AI 전문 비즈니스를 전개해오고 있다.
자사는 AI 기술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정밀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의료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과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삼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이도트 정재훈 대표
주요 사업 내용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아이도트는 자궁경부암 여부를 검진 보조하는 자궁경부 원격 검사 AI 시스템 ‘Cerviray AI', 요로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자동 분석하는 ’URO dot AI', 그리고 중이염의 중증도를 분석하는 ‘ECHO dot AI' 등 다양한 분야의 AI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먼저 Cerviray AI는 휴대용 디지털 질 확대경으로, 국내 유일하게 자궁경부암 병변을 4개 등급으로 나누어 비정형 단계를 인공지능이 구분하여 표시할 수 있으며, 자궁경부의 병변 위치도 인공지능이 표시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제품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원격 의료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1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상용화를 완료했으며, 더 많은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장 영역 확장에 힘쓰고 있다.
URO dot AI는 CT 기반 요로결석 진단 솔루션으로, 통합 혁신 기기로 인정받아 비급여로 국내 상용화를 완료한 제품이다. 현재 CT 기반에서 더 나아가 X-Ray 기반의 요로결석 진단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에 있으며, 동남아나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해당 솔루션에 대한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AI 기반 중이염 중증도 진단 시스템인 ECHO dot AI는 감기와 중이염을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쳐 더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을 막고자 개발하게 된 제품이다. AI를 도입함으로써 이비인후과가 아니더라도 가정이나 다른 병원에서도 질환의 위험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정의학과와 소아과를 주요 타깃으로 상용화 준비 중이다.
현재 3개 제품을 주력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남미, 미국 시장까지 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며 미국의 경우 FDA 의료기기 인허가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최근 실제 환자들을 대상 임상 마무리 후 사업화 진행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태국 역시 진출 1년 반 만에 기술 인허가 승인을 받아 파트너십 체결 등 활발한 현지 시장 개척 중에 있다.
아이도트의 강점은 무엇인지
자사는 첫 개발 당시부터 디바이스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형태의 솔루션을 추구해왔다. 이를 위해 데이터가 AI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구현함과 더불어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이미지 전처리를 통해 학습시킬 수 있는 아이도트만의 노하우를 수년간 축적해 왔다. 그 덕에 독보적인 정확도와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솔루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아이도트만의 강점이자 경쟁력이 됐다.
또한, 자사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디바이스에 AI를 경량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하드웨어 사양이 높지 않거나 의료 기술이 낙후된 지역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AI 엔진을 최적화했으며, 인터넷이 없어도 현장에서 바로 분석 가능한 구조로 개선함으로써 이동형·현장형 검진에 적합하도록 제작했다. 이에 현재 경량화 버전은 보건소, NGO 프로젝트, 해외 원격의료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의료 및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보안 기술도 개발 완료했다.
이처럼 아이도트의 쟁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사 제품들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글로벌 시장 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나 방향이 있다면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국가 단위의 공공 보건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FDA 승인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의료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자, 전 세계적으로 의료 분야 내 AI 기술만큼은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일조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또한, AI는 단순한 자동화 기술을 넘어 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이에 자사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질환까지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통합 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함과 더불어 의료진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진의 동반자 AI’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연구 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나 신뢰받는 K-메디컬 AI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끝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순탄한 과정이 아니다. 그렇기에 많은 기업들에게 있어 수익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철학이 될 수 있겠지만, 자사는 수익과 더불어 기술이 사람을 돕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사명에 집중할 것이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사의 솔루션이 조금이라도 건강한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경제인뉴스 / 2025.11.28 / 박명지 기자
